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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아무말 대잔치 연재기획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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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 전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자전거도시였던 상주가 있었다. 집집마다 자전거가 두세대씩 있고, 지금의 우석여고나 성신여중, 상주고등학교에는 자전거가 거의 1000여대씩 서 있어 자전거 보관료 100원씩 내던 시절도 있었다. 한마디로 예술이었단다.

 

그러다가 어느덧 그저 자전거가 좀 많은 도시가 되더니 이제는 집집마다 차가 두세대씩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여성의 사회활동 직장생활이 많아져서일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여성 일자리가 많아진 건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레저용 차나 중대형차는 패밀리카, 경차나 소형차는 세컨차라는 개념으로 아빠차 엄마차 혹은 내차 마누라차 한 대씩 있는 것이 차라리 상식적인 것이 되었다.

 

운전이 미숙한 여자를 김여사라고 시리즈로 비하하거나 밥은 해놓고 차 몰고 다니냐는 비아냥에 밥하려고 장보러 나왔다고 차에 붙이고 다닌다는 우스개 소리가 이런 세태를 반증하는 것 같다.

 

그런데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성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소비의 사회 그 신화의 구조라는 명저를 통해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자본주의 체계에서 소비가 사용가치에 의해 합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현대성, 사회적 지위 등으로 교묘하게 조작 덧칠된 상품을 통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포장하는 것이라 하였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 아래 개성과 취향(자기 취향대로 차를 골라 샀다고 생각하는가? 자동차가 회사가 만들어준 취향이 아니고?)을 잃어버리고 어떤 상품을 소유한 사람인가에 의해 자신의 존재가치가 달라진다고 여기는 박탈감과 위화감의 시대, 인간소외의 시대인 줄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집집마다 차가 몇 대씩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단 몇 발자국도 걷기 싫어 목적지 바로 코앞에 차를 대야만 되는 사람들, 불법주차든 말든 내 가게 앞에 차를 대야 물건이 잘 팔린다고 믿는 사람들. 그래서 복잡한 도심에서 뒤엉켜 손바닥만 한 상주시내를 몇번씩이나 신호받고 통과해보니 행복들 하신가. 장사 잘 되서 살림살이 좀 좋아들 지셨나.

 

안동이나 인사동에서 차 없는 거리에 사람이 더 모이고 장사가 더 잘되는 명백한 사례처럼 오히려 적당한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고 그러는 동안 상가들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미국 교통·건강 저널에 실린 미국 코네티컷대학과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차량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외나 전원지역의 주민보다 더욱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20184월 가장 믿을 만한 의학전문지 중 하나인 란셋에는 세계 14개 도시 성인들을 대상으로 공원이나 대중교통 환승역 등 많이 걸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주거단지계획이 주민들의 신체활동을 향상시키고, 비만이나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되었다.

 

공기 나쁘고 각박한 도시에 사는 사람이 상주 같은 시골 사람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이다.

 

그런데 그렇게 안 걸으려고 너도 나도 차를 끌고 나와 아무데나 불법주차를 하면서도 비싼 운동복 조깅화에 황사마스크 팔토시 꼭꼭 챙겨 1시간 2시간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한답시고 또 그렇게 열심히 걷는 코미디가 또 있을까?

 

결국 교통정책의 문제이지만 사람의 문제 인식의 문제 철학의 문제라는 말이다.

 

1회 아무말 대잔치 교통편 1,2,3탄에서 시내 외곽 대로 주변 시유지에 시간당 100원 정도의 파격가로 유료주차장을 마련하는 대신 불법주차는 단호하게 단속하고, 시내를 겹치게 순환하는 방법으로 현행 시내버스노선을 확장하고, 서문사거리에서 수직으로 교차하는 소형11번 버스를 신설하면 시내 외곽에 차를 세워 두고 버스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면 되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도심에는 사차로 골목길 할 것 없이 일방통행으로 교통 흐름을 좋게 해서 버스 배차시간도 줄이고 자전거도로를 중앙에 배치해 우회전하는 차와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고, 합승 가능한 9인승 노선 택시로 시내버스에 소외된 오지 지역에도 버스요금 수준으로 대중교통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고 자평한다. 

 

불편해서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데도 수십억의 시예산을 투입하며 운행 중인 시내버스 문제, 이면도로를 포장하는 순간 주차장이 되어버리고 4차선이 실제로는 2차선의 기능 밖에 못하는 불법주차문제, 도심 곳곳에서 직진과 비보호 좌회전 우회전 차량이 뒤엉키는 교통체증의 문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만 할 것인가?

 

민선 7기 시장에 되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상주의 소리> 1회 아무말 대잔치 상주교통문제와 해결책이라는 연재기획에 주목하시라. 시민들은 아무나 모여 2시간 만에 이만큼 만들어 냈다. 부족하고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다면 채워 공약으로 내 놓으시라.

 

상주의 위기를 말하며 품격있는 상주, 새로운 리더십, 4차산업혁명, 새시대 신동력 따위(설마 이런 말로 시민의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것은 아니겠지만)의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뜬구름 잡는 말들만 쏟아내지 말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내 놓으시라.

 

아무나모여 아무말이나 한 것이라고 가벼이 여기지마시라. 어쩌면 당신들이 바로 독의 빠진 밑일지도 모를 일이다.

 

1회 아무말 대잔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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