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08.10 09:58

낮추기 - 조병준(상주들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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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기

 

          조병준(상주들문학회)

 

 

내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거

세 가지 있다

 

발 씻기

방 닦기

백팔배

 

그러고 보니

죄다 나를

꺾고

구부리고

낮추는 거네.

 

 

 

 

발 씻기, 발을 존중하여 몸을 숙이고 씻어주는 일.

방 닦기, 무릎을 구부리고 얼굴에 피가 몰리도록 몸 낮추어 걸레질을 하는 일.

백팔배, 절대자를 향해 온 몸과 온 마음을 낮게낮게 엎드려 조아리는 일.

세 가지 일 모두가 '나'를 낮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낮추는 일은 힘든 일이다. 힘든 일이라서 하기 싫어진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는 스스로를 이겨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나를 낮춤은 '도'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어쩌면 일상의 일을 군말 없이 해나감은 바로 '도'를 행하는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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