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2018.08.10 09:58

낮추기 - 조병준(상주들문학회)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낮추기

 

          조병준(상주들문학회)

 

 

내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거

세 가지 있다

 

발 씻기

방 닦기

백팔배

 

그러고 보니

죄다 나를

꺾고

구부리고

낮추는 거네.

 

 

 

 

발 씻기, 발을 존중하여 몸을 숙이고 씻어주는 일.

방 닦기, 무릎을 구부리고 얼굴에 피가 몰리도록 몸 낮추어 걸레질을 하는 일.

백팔배, 절대자를 향해 온 몸과 온 마음을 낮게낮게 엎드려 조아리는 일.

세 가지 일 모두가 '나'를 낮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낮추는 일은 힘든 일이다. 힘든 일이라서 하기 싫어진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는 스스로를 이겨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나를 낮춤은 '도'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어쩌면 일상의 일을 군말 없이 해나감은 바로 '도'를 행하는 일이겠다.

 

 

자동이체후원.png

  1. Update

    이승현 다섯 번째 개인전 - 풋감

    무더운 여름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로 기승을 부리다가 체력의 한계가 다다를 즈음에서야 아침저녁으로 기분을 맑게 하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라는 가을답다는 가을스러움이 왜 이리도 좋은지 변화되는 계절에 감사함을 느낄 따름이다. 오늘 소...
    Date2018.09.22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2. 중궁암*에서 - 조남성(숲문학회)

    중궁암*에서 조남성(숲문학회) 노악산에서 동으로 왼 다리 뻗어 어머니 품속같이 품은 중궁암 삼악의 명당이네 선방에 마주 앉은 하늘 스님 묵언으로 눈짓만 건네니 보석 같은 한마디 기다리는 중생에게 보이차만 거듭 죽이더니 외마디로 내뱉는 말 '자주 ...
    Date2018.09.21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3. 구절초 - 김정순(상주작가회)

    구절초 김정순(상주작가회) 가을바람에 수줍은 듯 허리를 비트는 구절초 하얗게 꽃을 피웠다 저 홀로 피었으면 얼마나 외로울까 갈숲 일렁이는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는 꽃잎들 여든 일곱 울 어머니 심장이네 꽃대가 부러지듯 정신줄 놓으시면 어떡하나 새색시 ...
    Date2018.09.14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4. 낙동강에서

    낙동강에서 이경재 그해 그 날 그리고 여러 날 다시 다음해에도 덤프트럭이 오가는 뿌연 연기 속 포클레인이 강을 파헤치던 현장에서 강의 흐름을 허물어버린 끝이 없는 모래무덤과 거대한 모래 산을 보았다. 이제는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강이 되어 버렸는가...
    Date2018.09.14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5. 선운사 - 황정철(상주들문학회)

    선운사 황정철(상주들문학회) 어느 생에 왔었던가 그 길을 찾아서 도솔암에 오른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시계처럼 단풍나무 참나무 칡넝쿨 나무와 바람과 바위 사이에 꽃무릇 지천인데 꽃무릇은, 핌과 짐 사이 또는 짐과 핌의 어디쯤에서 아직 채 피어나지...
    Date2018.09.07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6. 이경재 개인전 ‘그루터기 – 소통의 기원’

    난류는 사전적 의미로 어지러운 물의 흐름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강 스스로의 정화 작용이며 다시 강을 살리는 필요조건이었다. 거친 물살에 의한 모래의 이동은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교체, 낡은 것은 다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으로 변신한다...
    Date2018.09.07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7. 강가에서 - 민주목(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강가에서 민주목(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만남은 요- 피는 꽃빛 헤어짐은 조- 지는 꽃 맘 만약에 푸른 하늘과 이런 물 흐름 없다 하면 어디다 마음눈 파랗게 일장춘몽 즐기랴 ㅡ 『낙동강』 (2017 낙강시제 시선집) 만남과 헤어짐은 꽃의 피고 짐과 다름 아니...
    Date2018.08.31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8. 이경재 개인전 - 난류의 세계는 파격을 넘어 역동성의 극치이며, 쉬지 않는 모래들의 반란이다.

    그렇다면 모래는 어떻게 이동되는 것일까? 강물은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복잡하게 얽혀 흐른다. 내 생각을 변화시키고 내 마음을 강하게 휘어잡았던 것은 난류(亂流)의 세계였다. 강을 보았는가? 어떤 이미지가 연상될까? 아름다움. 평화로움. 도도...
    Date2018.08.31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9. 거꾸로 비치는 거울 - 임성호(숲문학회)

    거꾸로 비치는 거울 임성호(숲문학회) 아들 핑계를 듣다보면 속마음이 우물 바닥처럼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놀고 싶고 먹고 싶고 게임하고픈 생각 집사람도 마찬가지 표정이나 말 한마디 느낌만으로 마음속을 TV로 보는 듯하다 입고 싶고 바르고 싶고 꾸미고 싶...
    Date2018.08.24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10. 이경재 개인전 ‘낙동강- 대지를 품다’ – 풍화와 침식과 퇴적의 끊임없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강을 이루고…

    처음 붓을 들기 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강의 원형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충격이었다. 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늘 그랬던 것처럼 나의 주변 공기와도 같다는 당연하다는 생각, 설마 했던 생각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 어떤 위기감이랄...
    Date2018.08.24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11. 반성문 3 - 신재섭(상주작가회)

    반성문 3 신재섭(상주작가회) 그 노래를 몇 번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슬퍼지고, 서글퍼지고, 초라해지고 심지어 비참하기까지 했다 그 친구 알만한 친구가 그렇게 슬픈 노랠 부르면 쓰나 비열하고 치사한 우리들의 마음을 그렇게 심하게 건드리면 되나 그 노...
    Date2018.08.17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12. 이경재 개인전 ‘낙동강-대지를 품다’ - 강에 대한 지난 3년간의 집착과 애정

    몇 해 전부터 강을 그린다. 일상처럼 그리고 강을 걷고 있다. 평화롭기 그지없다. 편안히 서서히 아주 느긋하게 흐르고 있다. 저 강물이 정말 흐르고 있을까 할 정도의 느림이다. 하지만 저 느림이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그만큼의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현...
    Date2018.08.17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13. 낮추기 - 조병준(상주들문학회)

    낮추기 조병준(상주들문학회) 내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거 세 가지 있다 발 씻기 방 닦기 백팔배 그러고 보니 죄다 나를 꺾고 구부리고 낮추는 거네. 발 씻기, 발을 존중하여 몸을 숙이고 씻어주는 일. 방 닦기, 무릎을 구부리고 얼굴에 피가 몰리도록 몸 낮추...
    Date2018.08.10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14. 이경재 개인전 - ‘낙동강-대지를 품다’

    ‘낙동강-대지를 품다’ 작품 앞에서 박용진 작가의 개인전 소개에 이어 8월의 그림이야기는 낙동강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 독자들에게는 전에 필자가 올렸던 공갈못과 연관 지으며 보시면 좋을듯하다. 필자가 2012년이 저물 무렵 서울과 이곳 상...
    Date2018.08.10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15. 매미소리 - 김재순(상주작가회)

    매미소리 김재순(상주작가회) 땡볕을 찢어발기는 저 매미소리 내가 잊어버린 어느 생에선가 내 마음이 기억하는 어느 생에선가 열렬했으나 엇갈린 운명이어서 너 저렇게 나를 부르는가 나 이렇게 화답하는가 매미가 우는 때 나는 시를 쓰네 ㅡ 『상주작가』 (2...
    Date2018.08.03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16. 박용진 개인전

    8월이다. 뜨거운 여름을 실감한다. 촛불 혁명을 통한 정권이 바뀌지 1년이 훌쩍 넘었으나 적폐청산을 위한 톱니바퀴는 더위 만큼이나 지칠 줄 모르게 가동되고 있다.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도 과거 진보정권이 실천했던 것보다 그 이상의 길로 가고 있음을 짐작...
    Date2018.08.03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17. < 연인 >

    사랑은 선행하지 않고 사건과 함께 나타난다. 공동의 적을 만난 둘은 서로에게 얼마나 애틋해지겠는가. 경계를 넘어오는 외부의 적으로 인해 둘은 비로소 서로의 착한 내부가 되고, 순간 완전한 하나가 된다.
    Date2018.07.28 Category김주대시인의 글과 그림
    Read More
  18. 백일홍나무 - 곽경미(상주들문학회)

    백일홍나무 곽경미(상주들문학회) 펄펄 끓는 불덩이를 안으로 삼키고 섰던 나무 하늘에 가 닿을 수 있을까 무슨 발원이 저리 깊길래 제 몸을 빌렸나 싸매두었던 매듭 속절없이 풀어지고 품어왔던 기다림이 수만 개 꽃불로 타올라 석 달 열흘 낮밤을 이어가는 ...
    Date2018.07.27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19. 공갈못 – 놀이와 탐색을 통한 ‘채색벽화’와 만나다

    아래 그림은 공검면 동막리에 소재한 상주북부농촌보육‧정보센터에서 2009년 여름방학 중 문화예술교육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일간 시간을 내어 제작된 2개 유형의 채색벽화이다. 놀이와 벽화가 만나 운영된 프로그램으로 벽화 작업에 참여했던 아이들과 ...
    Date2018.07.27 Category이경재의 그림 이야기
    Read More
  20. 나무 그늘 - 박정우(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상주아동문학회)

    나무 그늘 박정우(한국문인협회 상주지부. 상주아동문학회) 아무도 모르게 살짝 들어가고 싶다. 푸른 잎 보는 것만도 기분 좋은데 팔 벌려 널찍하게 만들어 준 시원한 자리 집으로 걸어가다 지쳤을 때 운동장에서 축구 한 판하고 난 뒤 나무 그늘 아래 가만히 ...
    Date2018.07.20 Category신순말 시인과 만나는 상주시인들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