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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주(그림책심리지도사)

 

어른남자 안에 한 아이가 들어가 있다. 아이는 우리에게 누군가를 소개시켜 준다. 누군가는 바로 아이의 아빠. 자전거를 잘 타고, 물수제비를 몇 개씩 뜨고, 연도 잘 날리는, 그리고 수영까지.

 

아이의 눈에는 ‘못 하는게 하나도 없는’ 마냥 최고인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 아이는 훌쩍 커서 성인이 되고,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니 늙고 허름한 모습의 노인이 된 아버지가 벤치에 앉아 계신다. 그리고 아버지가 된 주인공 앞에 서있는 그의 아들.

 

그림책 <나의 아버지>(강경수. 그림책공작소)에서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삼대가 함께 있는 모습까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현대사회는 아버지들에게 건강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아버지>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아버지-자녀, 이렇게 삼대 사이에 ‘낀 세대’이기 때문에, 사회가(혹은 아내가) 그들에게 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배움의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각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수행이 서툴 수도, 간혹은 버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로스 D. 파크 교수는 「아버지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따로 있다」라는 책을 통해 ‘아버지 효과(Father Effect)’를 소개한다.

 

‘아버지효과’는 자녀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어머니와는 다른 아버지의 ‘고유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즉,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아버지가 갖는 고유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는 자녀의 성장에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아버지들에게 그들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해주고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버지들에게 자꾸 못한다 하지 말고, 잘하고 있다고 해야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도 생길 것이다.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은 돌봄을 위한 모성을 강조하며,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라는 용어를 통해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였다. 2018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모든 아버지들에게 여러분들은 지금도,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아버지(Good Enough Father)입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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